사람은 언제 변할까? 나는 사람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를 결심하게 되는지 늘 궁금하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자주 물어본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는 계기는 '주관적 바닥 체험'이다. 즉 벼랑 끝에 내몰려 더 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느낌, 혹은 추락하여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을 받을 때이다.
특히 점진적 하락이 아니라 급작스러운 추락을 경험했을 때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 암과 같은 중병의 발견, 경제적 위기나 해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 등이 대표적 경우라 할 수 있다.
노숙인 지원 의료활동에 나가보면, 많은 노숙인들은 길바닥에서 잠을 자도 자신의 인생이 바닥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이는 술로 인한 지방간이라는 건강검진 결과만 받아들고서도 바닥에 떨어진 느낌을 경험한다.
그러나 변화는 부정적 요인들이 쌓일 대로 쌓이다가 폭발할 때만 오는 것은 아니다. 문득 일상의 삶에서 변화의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른바 '터닝포인트'인 셈이다.
예상치도 못했던 순간에 삶은 나태하게 잠자는 나를 불러 깨운다. 그 목소리는 신의 음성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나'의 목소리일 수도 있다.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은 불쑥 찾아온다. 자녀의 눈망울을 보다가,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나서, 우연히 본 텔레비전 화면에서, 강연회에서 만난 강연자의 목소리에서…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온 작은 돌멩이 하나가 내 마음에 깊은 파문을 드리운다.
그때, 우리는 그 부름 앞에 응답해야 한다. '아! 난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았던가!' 그리하여 누군가는 삶을 전환시키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오래 멈춰서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무작정 멈춰서기보다는 지금 있는 곳에서 구름판을 만들어 다른 세계로 뛰어 올라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음표와 음표 사이의 쉼표는 곡을 만들지만 음표 다음에 홀로 오는 쉼표는 끝을 의미한다. 정지한 자동차의 핸들을 돌리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만 움직이는 자동차의 핸들을 돌리는 것은 훨씬 쉬운 법이다.
또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의식(儀式)을 갖추어 맞이해야 한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다. 세례는 물로 몸을 깨끗이 함으로써 우리의 죄를 씻는 보속의 의미와 함께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새사람으로 태어났음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우리도 게으름에서 벗어난 충만한 삶을 다짐하는 나만의 상징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흔히 하는 주먹을 쥐는 행동이어도 좋고 팔을 교차하여 자기 자신을 안아주는 제스처여도 좋다. 그 행위를 하는 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구를 마음 속으로 속삭인다면 더욱 좋다.
자, 당신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과연 어디인가? 그리고 그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당신만의 상징적 의식은 무엇인가?
제공 ㅣ 더난출판(www.thena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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