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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간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 한국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의 영원을 향한 여행,
- 아날로그와 어쿠스틱 사운드로의 회귀

이상은의 열세 번째 앨범 The Third Place는 오키나와에 주소를 가진 채 수개월을 바닷가에서 지내며 만들어졌다. '우연이든 계획이든 필연이든 나는 삶의 여정 그때 그때 가보고 느끼는 것이 음악의 소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엔 음악의 로케지가 오키나와였다.' 거기에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더 보태진다. 레게 리듬이 가벼이 찰랑거리는 '바다여'의 모티프이기도 한 그 얘기는, 저 옛날 홍길동이 건설했다는 율도국이 지금의 오키나와라는 설이다. 과연 이상은 답다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 그는 '지금'을 핀셋으로 집어낸 듯 말하는 속절없는 통속으로부터 다른 곳에 있는 아티스트기 때문이다.

'Nocturne'의 마지막 피아노 소리가 썰물처럼 빠지고 이어지는 'Eco Song'은 언제부턴가 이상은을 월드뮤직 카테고리에도 묶이도록 만든 '어딘가의 민요'로부터 이식된 정서가 나무그늘처럼 기웃거린다. 이상은이 그 정서를 노래 속에 배치한 방식은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민요의 질감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부분과 단정한 멜로디 부분을 교차하듯 부르는 형태는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관한 그의 정제된 내공을 가늠케 한다. 아마도 앨범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들릴 노래인 '삶은 여행'은 가히 아름답다. 이토록 순결한 직설이라니, 그를 증명하는 건 결국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삶이니, 영혼이니, 신비니, 평화니, 새장 속의 새니 하는 '120% 쿨의 세계'에서는 이미 폐기된듯한 낱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발음되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멍멍해진다. '나는 나인 나'는 흘러가듯 혹은 쏘다니듯 하다 당도한 앨범 후반부를 일순간 긴장시킨다. 그 긴장감에 색깔을 하나 줘도 좋다면 밤하늘 색이겠다. '유려하다 '라는 말의 음악적 정의로 쓰여도 좋을 만큼 이 노래의 연주는 매력적이다. 치닫고 매만지고 상승하다 하강하고 쉬었다간 움켜쥔다. 그 속으로 스카이크래퍼를 탄 듯 날아가는 이상은의 보컬은 이제까지 그가 음악으로 성취했던 그 어떤 빛나는 순간과 견주어도 좋을 만큼 '좋다.' 그리고 'Nocturne'의 한글 버전인 '야상곡'이 흐른다. 새의 눈으로 보는 풍경처럼 넓어졌다 좁혀졌다 솟구치고 내려앉는 이 노래의 흐름은 세상 모든 거리의 불빛은 결국 한 풍경 속에 있는 것이라는 느낌표를 던지며 앨범을 종결한다.

이상은의 열세 번째(과연 그 숫자에 이르도록 자기만의 색깔로 앨범을 내는 가수가 몇이나 될까?) 앨범 The Third Place는 전체적으로 청결한 어쿠스틱 세션을 스케치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 청결함은 기타 하나 동전 한 닢 풍의 단출함을 뛰어넘는다. 둥그런 양감으로 압정을 누르듯 지긋이 멈추기도 하고, 종이에 평행선을 그을 때처럼 마냥 그러고만 있고 싶게 만들기도 하는 이 앨범만의 특별한 빠르기는 앨범으로 감상할 때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이다. 이런 충만한 감상이 가능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이 흔한 말로 '컨셉트'가 아니라 '진심'이기 때문이다. 싸질러진 비트와 바람 빠진 멜로디들의 잔해들 사이에서, 과연 노래 하나가 얼마나 풍요로울 수 있는지, The Third Place는 이상은의 디스코그래피 뿐만 아니라 지금 대중음악 판의 어떤 행방불명 좌표 속에서 다이아몬드 같은 순간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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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erate Youth Blood Thirsty Babes [2004]
[TV on the Radio - Staring At The Sun]



Cross the street from your storefront cemetery
Hear me hailing from inside and realize I


I am the conscience clear
In pain or ecstasy
And we were all weaned my dear
Upon the same fatigue


You're staring at the sun
(Oh my own voice cannot save me now)
Standing in the sea
(It's just one more breath and then down I go)


Your mouth is open wide
The lover is inside
And all the tumults done
Collided with the sign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Your body's over me


Note the trees because
The dirt is temporary
More to mine than fact face
Name and monetary


Beat the skins and let the
Loose lips kiss you clean
Quietly pour out like light
Like light, like answering the sun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Your mouth is open wide
You're trying hard to breathe
The water's at your neck
There's lightning in your teeth
Your body's over me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Your mouth is open wide
You're trying hard to breathe
The water's at your neck
There's lightning in your teeth
Your body's over me


(Be what you will
And then thrown down your life
Oh it's a damned fine game
And we can play all night)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Your mouth is open wide
You're trying hard to breathe
The water's at your neck
There's lightning in your teeth
Your body's over me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You're staring at the sun
You're standing in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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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5집 - Memories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수 없는 기억에
햇살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떠나가는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여위어가는 가로수
그늘밑 그향기 더하는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저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밑 그향기
더하는데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떠나가는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여위어가는 가로수
그늘밑 그향기 더하는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저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밑 그향기 더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임재범, 이승철이 리메이크한 곡도 물론 좋지만 이문세의 원곡으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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